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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서작업이 필요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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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윤 수의사

바이엘코리아(주) 동물의약사업부


 농장 주위에 서식하는 쥐 때문에 유발되는 다양한 피해는 생각보다 크다. 쥐는 직접적으로 사료를 축내는 양이 상당하고 시설물 훼손과 누전에 의한 화재, 각종 병원체 전파 등 무시할 수 없는 위험 요소이다.

 쥐가 농장에 끼치는 피해에 비해 구서 대책은 상대적으로 소홀한 경향이 있다. 쥐로 인한 만만찮은 피해를 상기하고 효과적인 구서 대책에 대하여 살펴보고자 한다.


 

1. 쥐의 생식 능력


 쥐는 야행성으로 은밀히 서식하고 번식력이 좋기 때문에 쥐를 박멸해 보려는 시도들은 실패할 수밖에 없었다. 농장내 쥐의 개채수를 감소시켜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접근해야 한다.

 쥐는 1〜3년간 생존하며 1년에 4~6복 출산하는데 복당 6~12마리를 생산한다. 암수 한 쌍이 연간 460여 마리를 생산하고 생후 3〜4개월이면 성성숙이 이루어져 출산이 가능하므로 번식 속도가 매우 빠르다. 소수의 쥐라도 방치하면 개체수가 금새 증가한다.

 농장이나 민가에 서식하는 쥐는 주로 시궁쥐와 곰쥐이다. 쥐는 야행성이기 때문에 낮에도 가끔 보이는 정도이면 최대 1,000 마리까지 서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표 2). 실제 서식하는 쥐의 수에 비해 눈에 띄는 쥐가 상대적으로 적어 보이기 때문에 쥐를 잡는 일에 소홀할 수 있다.



2. 쥐가 농장에 주는 피해


 가. 사료의 손실


 쥐가 훔쳐 먹는 사료량을 최소화해야 한다.

 쥐는 자기 몸무게의 10〜20%를 먹어 치우는 대식가로 알려져 있다. 쥐 1,000 마리의 사료 소비량은 하루에 40kg 정도이다. 연간 사료 손실량은 10톤이 넘는 양이다.

 

나. 질병 전파


 쥐는 주로 밤에 활동하면서 분변, 오줌, 털, 발, 타액, 혈액을 통해 병원체를 퍼뜨린다. 바이러스, 세균, 콕시듐 등 대부분의 병원체를 옮긴다.

 세균 중에 살모넬라를 예로 들면 살모넬라 티피뮤리움(S. Typhimurium)은 자연계나 각종 동물에 가장 널리 분포하고 있는 살모넬라인데 접미어 ‘murium’은 쥐를 뜻하는  ‘murine’ 에서 유래한 것이다. 살모넬라 티피뮤리움은 돼지에서 감염되어 보균하고 있는 비율이 높고 식중독 원인균으로 차지하는 비중 또한 매우 크다.

 살모넬라를 전염시키는데 쥐가 매우 중요한 매개체 역할을 하는 것처럼 다른 병원체도 마찬가지로 쥐가 잘 퍼뜨린다.

 구제역이 만연했을 당시 농장을 지키기 위해 농장 안에서 숙식을 해결하면서 외부로부터 들여 오는 담배와 라이터까지 소독했는데 결국 구제역이 발생하고 말았다는 농장장의 하소연을 들을 수 있었다. 차단 방역을 위한 눈물겨운 노력을 쥐가 무산시켰을 수 있다는 생각을 떨칠 수 없다.

 농장에서 쥐를 통제하지 않고 질병을 효과적으로 차단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질병 예방을 위한 백신 접종이나 소독제에 의한 방역 작업 못지 않게 효과적인 구서 대책을 세우는 것은 경제적으로나 효과 면에서 결코 소홀히 할 수 없다.



3. 시설물 훼손


 쥐의 앞니는 계속 자라는데 1년에 13cm 정도 자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므로 쥐는 축사의 단열재, 파이프, 전기 시설, 기자재 등 뭔가를 끊임없이 갉아 대는 습성이 있다. 전선을 갉아 손상시키면 장비가 오작동 되거나 못쓰게 되고 누전으로 화재를 일으키기도 한다.

 축사 화재 원인의 80% 이상은 전기 시설로 인한 것으로 밝혀져 경기도 제2청에서는 축산 농가에 전기 안전진단서비스를 시행한 적도 있다.

 축사 화재는 대부분 피해 규모가 크고 폐사 된 가축으로 인해 질병이나 폐기물 처리 등 2차 문제도 발생한다.

 


4. 효과적인 구서 작업


 가. 살서제의 종류


 쥐의 침입을 막기 위해서는 농장 주위의 쓰레기 더미, 수풀 등 위생환경을 정비하고 축사의 틈새를 시멘트, 철망, 금속판 등 내구성 있는 재료로 막아주는 것이 요구된다. 이와 함께 농장에서 가장 흔히 사용하는 구서 방법은 살서제를 사용하는 것인데 살서제는 크게 급성 살서제와 만성 살서제로 구분된다.

 급성 살서제는 하수구, 도살장 같이 쥐약을 여러 날 놓을 수 없는 장소 일시에(급하게) 구서 작업이 필요할 때 사용한다. 맹독성이어서 사람이나 가축에 위험이 따르며 죽은 쥐를 먹은 고양이도 죽을 수 있다. 급성 살서제를 먹고 고통을 느낀 쥐나 이를 본 쥐는 3~6개월 간 쥐약에 대한 공포증으로 해당 약제에 극히 민감하게 기피하므로 구서율이 50% 이하로 나타난다.

 현재 사용하는 살서제는 모두 만성 살서제로 내부 출혈로 인해 쥐가 서서히 죽게 된다. 쥐가 살서제를 독극물로 인지하지 못하므로 섭식한 쥐나 주위의 동료 쥐들이 계속적으로 살서제를 섭취해 구서율이 90% 이상으로 높다. 또한 2차 독성이 낮아 상대적으로 안전하다.


 나. 만성 살서제의 활용


 살서제가 분말 형태로 되어 있는 경우 쥐가 잘 다니는 길목에 뿌려 두어 쥐의 털에 묻은 쥐약을 핥아 먹고 죽게 하거나 음식물에 섞은 다음 먹게 하는 독미끼 용법으로도 사용할 수 있다.


• 가루 용법으로 사용시 : 뿌려만 두면 되므로 쉽게 사용할 수 있으며 굳이 독먹이를 음식물로써 섭취하지 않아도 되므로 사료와 같은 먹을 거리가 풍부한 환경에서도 효과적으로 구서를 수행할 수 있다. 쥐는 자기가 사는 집으로 돌아가면 콧수염과 경계모, 발바닥에 묻은 오물을 혀로 할아서 몸을 청결히 하므로 체표에 묻은 쥐약을 먹게 된다.

• 독미끼 용법으로 사용시 : 가루 적용이 어려운 환경에서 사용할 수 있다. 쥐약을 놓기 전에 쥐약을 섞을 먹이를 3~4일간 밑밥으로 놓아 미끼로 사용할 먹이에 미리 익숙해지도록 하면 더욱 효과적이다. 먹이에 약이 잘 묻지 않을 경우 식물성 기름 10㎖ 정도를 함께 섞으면 잘 묻는다.

 

 다. 미끼통의 활용


 쥐가 잘 다니는 이동로나 쥐구멍 주위에 구서제를 뿌려놓기만 해도 되지만 특히 옥외의 경우 미끼통안에 살서제를 놓으면 농장의 먼지나 습기로부터 신선도가 유지되고 바람이 나 빗물에 의해 소실되지 않는다.

 쥐가 주로 활동하는 장소의 벽면에 밀착해서 설치해 두면 경계심 많은 쥐도 안심하고 들락거리며 마음껏 쥐약을 섭취하거나 몸에 묻히게 된다.

 미끼통을 열어보면 쥐약이 소모되었는지 쉽게 확인할 수 있고 미끼통이 비어 있으면 살서제를 보충해 주면 되므로 확인과 관리가 용이하다.


라. 정기적인 관리


 구서 작업을 시작한 초기 한 두 달 동안에는 1〜2주에 한 번 미끼통을 점검하고 쥐약이 소진되었으면 보충해 준다.

 미끼통을 처음 설치하고 2〜3일 정도는 쥐가 경계심이 많아 살서제를 섭취하지 않을 수도 있다. 며칠을 더 기다려도 살서제가 그대로 남아 있으면 쥐가 다니는 통로가 아닐 수 있으므로 미끼통을 다른 곳으로 옮겨준다.

 2〜3개월 동안 집중적으로 구서 작업을 하여 대량의 구서가 이루어진 후엔 한 달에 한 번 정도 점검한다.

 농장내 서식하는 쥐를 퇴치하더라도 외부에서 쥐가 지속적으로 침입하기 때문에 정기 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그러므로 농장 내부와 주변에 오랫동안 사용할 수 있는 미끼통을 설치한 다음 정기적이고 지속적인 관리를 하는 것이 요구된다.



5. 맺는 말


 농장에 쥐가 보이면 즉시 구서 작업을 시작해야 한다. 쥐를 완전히 박멸할 수는 없으나 쥐덫이나 살서제를 사용하여 최대한 서식하는 쥐의 개체수를 줄여야 한다.

 쥐의 숫자가 최소화된 상태에서는 간단한 점검 관리로 농장에서 새고 있는 큰 돈을 막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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